6월 2일 어제 '바질'에서는 지난 4월에 일어났던 강원도 고성 산불 피해지역을 다녀왔습니다.
바질을 만드는 윌든이 후원하는 '생명의 숲'을 통해서 다녀왔는데요,
20명이 서울 잠실에서 두 시간을 좀 넘게 달려 동해휴게소와 망상해변 일대를 둘러왔습니다.
산불이 난 자리에 불타버린 나무들은 치워졌고, 그 빈 자리에 활엽수들이 새까맣게 타버린 소나무들 사이로 자라고 있었습니다.
하지만, 도로 너머로 넘어가 바닷가 소나무숲을 태우고 공장만 덩그라니 남겨진, 비어버린 땅은 산불이 나던 그 날, 얼마나 격렬했었는지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.
살아남은 소나무들은 송진을 눈물처럼 내뿜으며, 살아남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었습니다. 손으로 만진 소나무에서 묻어온 강한 향은 얼마나 지금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는지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.
황토를 바른 채, 아직 화상치료를 하고 있는 소나무들도 있었습니다.
이들의 운명은 한 두 해 더 살아봐야 살아남을 수 있을지 알 수 있다고 합니다.
이들은 살아남았지만, 결국은 살아남지 못하고 잘려나간 나무도 있었습니다. 잘려나가면서도 희망을 버리지 말라는 듯, 나이테로 하트를 그려놓은 것 같았습니다.
잘려나간 나무들은 분쇄되어 원래는 그들이 있었을 자리에 톱밥으로 쌓여있었습니다.
불타버린 숲은 어떻게 복구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를 거쳐 빠르면 내년 이후에나 남 가 심겨질 것 같다고 합니다.
산불이 지나간 자리, 이제 진짜 제대로 다시 숲을 살릴 차례입니다. 숲을 살리기 위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합니다.
<숲의 주요한 역할 몇 가지>
- 지구온난화를 줄이기 위한 이산화탄소 흡수
- 미세먼지 정화 작용
- 빗물 보존 및 물 정화를 통한 수자원 보호
- 다양한 생물 서식처
숲은 우리가 가꾸고 아껴야 할 소중한 존재입니다.
by 환경잡지 바질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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