미세먼지로 영화 '미스트' 한 장면을 찍었다
아침에 문을 열었다가, 영화 '미스트'의 한 장면을 보는 줄 알았습니다.
뉴스에서는 산둥반도에서 오는 오염물질까지 합류해 미세먼지로 인한 대기질이 더 최악이 되어가고 있다고 떠들고 있고,
핸드폰에서는 오늘도 환경부에서 보내는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시행한다고 합니다.
원래 도서관에서 자료를 찾을 예정이었는데, 도저히 저 안개 같은 미세먼지 속을 뚫고 갈 마음이 들지 않아 집에서 다른 작업을 하기로 했습니다.
며칠 전 참가했던 '제 1회 미세먼지국민포럼'에 다녀왔었습니다.
그 때, 발표자로 나온 교수님 한 분은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대기의 흐름이 둔화되어, 한반도에 미세먼지가 빠져나가지 못하고 있다고 하시더군요. 특히나 서울 지역은 대기의 흐름이 원래 느린 편이라, 그 증상이 더 심각하다고 합니다. 차가운 바람이 저 미세먼지들을 쓸어가 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.
하지만, 그것도 일시적인 것일 뿐, 대기 흐름이 더 둔화되면, 우리나라도 미세먼지로 인한 기후 난민(?)이 생기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.
좀 더 깨끗한 공기를 마실 권리를 찾아서 말이죠.
이제는 상식이 된 것이지만, 미세먼지 자체가 나쁘지는 않다는 것을 알고 계실 겁니다.
하지만, 사실 미세먼지가 나쁘다는 인식을 가지게 된 것은 그 안에 있는 오염물질들 때문이지요.
비산먼지, 황산염, 질산염 등 인체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이다 보니, 우리는 이 미세먼지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.
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의 농도가 짙어질수록 인체의 자체 기능으로는 걸러낼 수 없는 오염물질들을 더 많이 마시게 되는 것이지요.
Fig2. 한반도를 덥고 있는 미세먼지, 2019-03-05 17:00 현재
(Source : Air Visual.com)
2017년 '네이처'지에 발표되었던, 중국발 미세먼지로 인하여 한국과 일본의 조기사망자 수가 한 해 3만명이 된다는 국제 공동연구의 내용은 지금의 미세먼지는 우리의 건강과 직결되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.
또, 2018년에 발행된 미국 비영리단체 보건영향연구소(HEI)의 ‘지구의 공기 상태(State of Global Air)’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전 세계적으로 400만명 이상이 대기오염에 노출돼 사망했습니다. 특히 대기오염 물질 중 미세먼지는 고혈압과 흡연, 높은 혈당과 체질량 지수 등에 이은 세계 6번째 사망 위험 요인으로 꼽았습니다.
다시 위에 있는 미세먼지가 붉게 덥고 있는 한반도를 보니, '위험' 위험'이라고 강력한 사인을 보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.
하지만, 과연 다른 나라에 간다고 안전해 질까요? 아래 그림을 한 번 보시지요.
Fig3. 전 지구를 따라 흐르고 있는 미세먼지
(Source : Air Visual.com)
위에서 보시는 것처럼, 짙은 농도의 미세먼지 띠가 전 지구를 따라 흐르고 있습니다. 즉, 미세먼지 농도가 좀 더 옅은 곳은 있겠지만 완전히 안전한 곳은 없다고 볼 수 있는 거지요. 대기는 흐르는 것이니까요.
미세먼지의 문제는 단순히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지구적인 문제입니다.
그리고 그 문제는 기후변화문제와 연결되어 있습니다.
미세먼지로 시작했지만, 결국은 우리가 지구를 지키는 것이 궁극적인 답임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는 하루였습니다.
감사합니다.
지구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 1. 대중교통 또는 자전거 이용하기 2. 사용하지 않는 전기 코드 뽑기 3. 일주일에 한 번 채식하기 4.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 5. 적게 먹기 |